분갈이 - 살아가기

 씨앗을 뿌려 베란다에서 기르던 허브들이 조금씩 자라 본잎이 나오길래 벼르고 또 벼르다 오늘 분갈이를 했다. 하필이면 오늘 폭염주의보까지 내린날... 대구는 더위로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도시.. 어흑.. 살 집을 옮긴 우리 어린이들은 강렬한 햇살에 풀이 죽어 고개를 떨굴수밖에 없었다는... 이 애들을 어쩌나. 베란다에서 기르면 가늘고 길게 힘이 없이 자라고, 나가면 맥을 못추니..
일단 밖에 내놓은 아이들은 살짝 그늘로 위치이동을 시켜주었는데, 힘생길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서 보고 또 봐야겠다.
 분갈이를 하면서 밖에서 기르던 스피어민트, 코리아민트, 타임, 로즈마리는 잎을 수확해서 그늘에서 말리고 있다.
민트류는 생명력이 강해서 순이 나는 곳 윗쪽에 가지치기를 해주면 얘들이 팔벌려 두개의 가지를 낸다. 그래서 작은 포트에 시작했던 아이가 이제는 엄청 수북한 숲처럼 변해있다. 이런 민트를 거둬서 차도 끓여먹고, 박하커피도 만들어 먹어야지.ㅎㅎㅎ.

오늘의 분갈이는 개인적으로는 결단의 의미도 있는 분갈이였는데, 내 진로에 대해서 큰 결정을 확실히 내린 날이기 때문에 기분이 더 상쾌했는지 모르겠다. 더 큰집으로 옮긴 허브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더 큰무대에서 충분한 양분과 충분한 햇살을 내것으로 만들때까지 고개숙이고 축축 처져있을지도 모르지만 강렬한 햇살을 이겨낼 그날까지 스승님의 말씀처럼 '죽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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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엠디주 2009/06/25 03:33 # 삭제 답글

    어떤 결단(결정?)을 내린지는 모르지만 그 결정을 존중하면서 앞으로는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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