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고독성 농약을 한병이나 먹고 혼수상태로 타병원에서 전원 온 할아버지가 있었다.
원래 경피증이라는 전신의 피부병으로 십년여 고생을 하셨다는데 첨에 피부를 봤을때는 화상환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피부 상태가 안좋았다. 원래 어른들은 몸 상태가 안좋으면(특히 관절이나 허리가 좋지 않아서 거동이 안될경우, 당뇨, 혈압 합병증이 와서 일상 생활이 불편할 경우 등등)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다가 자살시도까지 하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 같은데..
암튼 병원에 오자마자 숨도 안쉬고 맥박도 뛰지 않아서 흉부 압박, 기도삽관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맥박이 돌아와서 인공호흡기 쓰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들/딸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목사님'을 찾는다. 울부짖으며 목사님을 부르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점퍼 차림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분이 들어오신다. 환자는 자꾸 머리의 저
산소성 손상 때문에 경련을 하는데
'빨리 뜸 떠라. 뜸떠야된다. 영감 괜찮을때도 사람 놀래키더니 사람 진짜 놀래키네.'
이러면서 도시락크기만한 종이상자들을 잔뜩 가지고와서 환자의 배꼽 아래위로 굵은 밤톨만큼의 무언가를 놓고서는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첨에는 '워낙 위중해서 그러니 저희가 하는것 좀 봐주세요.' 이러길래 그러시라고 했는데, 이거 뭔가 6시간동안 뜸을 떠야된단다. 경련을 하면 몸에 자극을 주는 것도 좋지가 않고 체온도 올라가면 손상만 진행된다고 이러지 마시라고 했는데 그 목사라는 분 왈,
'저사람 뭐라고 그러는데? '
이러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나. 워낙에 고독성의 농약인데다 해독제도 없는지라 병원에서는 호흡기, 승압제, 그 외에 필요한 약물 치료 말고는 환자의 상태를 좋아지게할 만한 특별한 치료는 없다고 설명을 했는데, 나중에 그 아들이란 사람 와서 이런다.
'집으로 모시고 갈랍니다. 병원에서 더 해줄게 없다면서요? 돌아가셔도 집에서 돌아가시게 할거고,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집에 보내주이소.'
버럭버럭 소리까지 지르면서 달려드는데 꼭 사람 잡아먹을 기세다.
자발적으로 숨도 못쉬고 맥박도 뛰는동 마는동 하는 사람을 집으로 보낸다고? 안된다고 눈을 부릅떠가며 몇번을 거절했는데도 아들, 딸, 그 외에 다른 보호자들까지 와서 몇번이나 울고불며 퇴원을 요구해서 병원으로 가시라 하고 심폐소생술 거부요청서, 자진퇴원 서약서를 받고 인턴선생 한명 딸려보내서 퇴원을 시켰는데 요즘 세상에 아직까지 이런 사람들이 있단게 한편으론 신기하고 한편으론 속이 답답해진다.
뜸효과..
그게 대체 뭐다냐.. 암튼 오늘 받은 느낌은 이렇다.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같다는. 약간 광기 같은것도 느껴지고. 암튼 기분이 많이많이 찝찌부리 하다. 에잇.
원래 경피증이라는 전신의 피부병으로 십년여 고생을 하셨다는데 첨에 피부를 봤을때는 화상환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피부 상태가 안좋았다. 원래 어른들은 몸 상태가 안좋으면(특히 관절이나 허리가 좋지 않아서 거동이 안될경우, 당뇨, 혈압 합병증이 와서 일상 생활이 불편할 경우 등등)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다가 자살시도까지 하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 같은데..
암튼 병원에 오자마자 숨도 안쉬고 맥박도 뛰지 않아서 흉부 압박, 기도삽관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맥박이 돌아와서 인공호흡기 쓰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들/딸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목사님'을 찾는다. 울부짖으며 목사님을 부르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점퍼 차림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분이 들어오신다. 환자는 자꾸 머리의 저
산소성 손상 때문에 경련을 하는데
'빨리 뜸 떠라. 뜸떠야된다. 영감 괜찮을때도 사람 놀래키더니 사람 진짜 놀래키네.'
이러면서 도시락크기만한 종이상자들을 잔뜩 가지고와서 환자의 배꼽 아래위로 굵은 밤톨만큼의 무언가를 놓고서는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첨에는 '워낙 위중해서 그러니 저희가 하는것 좀 봐주세요.' 이러길래 그러시라고 했는데, 이거 뭔가 6시간동안 뜸을 떠야된단다. 경련을 하면 몸에 자극을 주는 것도 좋지가 않고 체온도 올라가면 손상만 진행된다고 이러지 마시라고 했는데 그 목사라는 분 왈,
'저사람 뭐라고 그러는데? '
이러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나. 워낙에 고독성의 농약인데다 해독제도 없는지라 병원에서는 호흡기, 승압제, 그 외에 필요한 약물 치료 말고는 환자의 상태를 좋아지게할 만한 특별한 치료는 없다고 설명을 했는데, 나중에 그 아들이란 사람 와서 이런다.
'집으로 모시고 갈랍니다. 병원에서 더 해줄게 없다면서요? 돌아가셔도 집에서 돌아가시게 할거고,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집에 보내주이소.'
버럭버럭 소리까지 지르면서 달려드는데 꼭 사람 잡아먹을 기세다.
자발적으로 숨도 못쉬고 맥박도 뛰는동 마는동 하는 사람을 집으로 보낸다고? 안된다고 눈을 부릅떠가며 몇번을 거절했는데도 아들, 딸, 그 외에 다른 보호자들까지 와서 몇번이나 울고불며 퇴원을 요구해서 병원으로 가시라 하고 심폐소생술 거부요청서, 자진퇴원 서약서를 받고 인턴선생 한명 딸려보내서 퇴원을 시켰는데 요즘 세상에 아직까지 이런 사람들이 있단게 한편으론 신기하고 한편으론 속이 답답해진다.
뜸효과..
그게 대체 뭐다냐.. 암튼 오늘 받은 느낌은 이렇다.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같다는. 약간 광기 같은것도 느껴지고. 암튼 기분이 많이많이 찝찌부리 하다. 에잇.



덧글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9/10/15 17:41 # 답글
많은 사람들이 주술적인것에 의지하는경향이있지요
Jeeo 2009/10/17 03:56 #
아직도 그런분들이 있다는게, 그것도 대놓고 병원까지 와서 그런다는게 저로서는 놀라울 뿐이었답니다. 그분.. 결국 돌아가셨어요. 흠.
hakoooo 2009/10/19 01:14 # 삭제 답글
참 어이 없군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육체가 있고 영혼이 있는 관계로 뜸떠야 모두의 영혼이 평화로와질 수 있다면 집에 모시고 가서 뜸뜨게 해야죠. 다만 가시기 전 꼭 자퇴서약서 쓰고 가시게 해야죠.
Jeeo 2009/10/20 10:19 #
자퇴서약서 쓰고 가셨고, 마지막 위안이라면 뭐.. 어쩔수 없겠지요? 가시게 해드리는 것 밖에.갈수록 모르겠는 것이 마지막순간에서의 선택입니다.
병원에 잡아둬야 하는가? 아님 원하는 대로 편하게(?) 보내드려야 하는 것인가..